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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랑한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나무들을 사랑한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만큼 산다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만큼 산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한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박/용/재

박용재시인, 극작가, 영화평론가.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84년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첫 시집으로 <조그만 꿈꾸기>를 내놓았으며, 시집 <따뜻한 길위의 편지> <불안하다. 서 있는 것들> 연극시집 <우리들의 숙객 - 동숭동 시절>등을 발표했다. 또 뮤지컬 <고래사냥> 연극 <담배피우는 여자>를 각색했고, 뮤지컬 <하드 록 카페>와 무용 <객인>의 극본을 썼다. 이 밖에 뮤지컬 감상서 <뮤지컬 감상법>을 펴냈다. [엘리트2000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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