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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그 순간 - 영화 "써니"
海별쌤
2011. 5. 12. 02:43
일상에서 벗어나는 게
점점 어려운 일이 되어간다.
오늘 간만에 일상에서 벗어나다.
지난 한 달 넘게 날 숨막히게 하던,
그러나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일정에서
오늘 하루만 벗어나보다.
좋아하는 이들과
이것저것 소소한 것을 하며,
저녁에 영화 한 편도..(써니)
그리고 집에 돌아와
책 <화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모두 다 괜찮아>도 마저 읽었다.
1.
인간은 왜 젊어지고 싶어하는가, 왜 어떻게든 어려보이고 싶은가.
인간은 왜 나이드는 걸 두려워하는가. 왜...
삶에 대한 애착은
삶의 유한성을 실감하는 정도에 비례하기 때문일까.
10대, 20대에는 생각할 필요 없었던 '살아냄, 혹은 죽어감'의 문제가
30-40대 거치면서 실감나기 때문일까.
2. 행복은 추구하는 것
"...그냥 살아가는 거지, 뭐."
"나미야, 그냥 살아가지마...."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그냥그냥 살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기에
40대의 그녀(들)은 아직 너무 젊고 푸르르다.
행복한 삶은
무언가를 추구하며
누군가와 (관계를) 나눌 줄 아는 자에게
돌아가는 선물이다.
무엇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꿈꿀 권리가 있다.
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단지 아내라는 이유로,
단지 ...라는 등등의 이유로
그 꿈꿀 가능성을 잠재워서는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추구할 권리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찬란했던 그 순간
영화 <써니>를 보면서
과거에 젖은 탓인가...잠이 오질 않는다.
일단 영화 배경이 너무 익숙한 것들이라...
장면 곳곳에 등장하던
시대를 드러내는 여러 장치, 그리고 배경음악까지
너무너무 익숙한 것들이야..^^;;;
추억으로 그려지는 시대를
이렇게 동감할 수 있는 나...이?
나...언제...어쩌다...이렇게나...

추억의 힘은
유한성, 소멸성, 일시성의 힘이다.
행복했던 순간은 추억이라는 형태로 남아
우리의 마음을 기회닿는 대로, 수시로 뒤흔든다...
결코 영원할 수 없는 삶, 청춘이기에
더욱 간절히 염원하는 삶, 청춘,
그리고 영원한 관계....'우리'
(영화 이야기는 이하 생략....기회되는 이후에)
<time after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