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조너선 코졸)
프란체스카 선생님, 저는 고부담 시험에 반대하는 교사들이 시험에 대해 아무리 강한 반발감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단순히 ‘모든 것을 거부할’ 권리는 없다는 선생님의 현실적인 관점에 동의합니다. 선생님도 피력하셨듯이 학생들은 그들이 받는 성적에 의해 ‘평가되고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직면하는 수많은 다른 상황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문제에서도 교사는 자신의 깊은 신념과 현실적인 필요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만 교육 기관이 학생들에게 내리려는 제재와 오명에서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교육자라면 누구나 알듯이 시험을 통해서는 읽기나 쓰기나 그 외의 기본적인 기능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 일은 오로지 노력하는 좋은 교사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교사들에게 ‘전문가’의 어휘를 강요함으로써 그들의 주체성을 빼앗으려 하지 않을 때, 그리고 그들의 지성을 존중할 때에만 교사는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교사는 이런 미친 짓에 반대할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중략)
이렇게 무자비한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러지 못한다면 교사는 교실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교사가 무능력하고 불안정한 윗분들의 터무니없는 명령에 비굴하게 항복한다면 이런 태도는 아이들에게 전염될 테니까요. 이런 습관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도록 그냥 묵인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조너선 코졸 지음, 김명신 옮김,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문예출판사, 2008, 142~43쪽.
교육자라면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을 한 교사들이
해직 등의 징계처분을 받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양심적인 교사들은 교육현장에서 계속 쫓겨나겠다...
또 대부분의 교사들은 본심은 아니겠지만, 비굴하게 침묵할지도....
아......그렇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지....무엇을 배울까.
생각만 해도 가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