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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사 제대로 읽는 법(Health Literacy)
海별쌤
2009. 3. 9. 23:11
개인적으로
의대졸업 후 보장된 의사의 길을 가지 않고, 기자로 살아간지 어언 8년만입니다. 꿈을 향해 제대로 달려왔는지 초심을 되새기는 마음으로
책을 냈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즉시 구입하여 읽었습니다.
저자의 의도대로
"중학생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진(p. 13)"
친절한 책이었습니다.
의료나 언론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관계로^^; 책에 대한 세세한 논평은 애초에 포기합니다.
다만 책 내용이 궁금하실 분을 위해 맛보기 문장 몇 개 인용합니다.
그런데 정말 맛보기일뿐*^^* 책의 진짜 가치는 직접 읽어보셔야 알 것 같습니다.
(10) 신문에 나오는 건강기사의 의료 정보는 대부분 의료인과 병원에서 나옵니다.
(11) 헬스 리터러시...'아는 것이 힘'이고, '알아야 면장'도 합니다. 잘못 알면 오히려 병을 키웁니다.....건강 정보 독해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13) 모두가 건강해져야 나도 건강해집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신문과 방송의 건강 관련 뉴스를 다시 보십시오. 다른 세상이 보일 것입니다.
(43) 앞으로 건강관련 보도들을 접할 때는 기사 밑에 숨어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한번쯤 의심해보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의료가 인술로 자리하기보다는 갈수록 상업적인 성격이 강해지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또 현실 세계에서 제약회사의 판촉망이나 텔레비전의 약 광고 등이 과학적 결과나 근거보다 의사들의 처방 행태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현상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과연 기자이기 앞서, 한때 의사의 길을 고민했던 사람다운 모습이었습니다.
(138) 영리병원이 허용되고 병원에도 자본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법으로 만들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병원에 자본을 투자한 사람들은 병원 쪽에 이윤을 더 많이 남기라고 강요하게 될 것이다. 개인들이 저축을 할 때 이자율이 좀 더 높은 은행에 맡기려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139) 전문적인 용어들이 난무하는 의학판에서 과연 소비자(환자)에게 얼마만큼의 선택의 여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또 책은 단순히 건강 기사들의 독소를 우려하는데 그치지 않고, (의료분야로 확인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누구라도 문제점의 본질을 간단명쾌하게 꿰뚫어 볼 수 있도록 하는 미덕을 발휘합니다.
(237) 문제는 최근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비정규직이나 임시계약직 노동자들은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함께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에 훨씬 더 노출되기 쉽다는 점이다.
(245) 질병 치료, 금연관리, 건강검진 등에서도 경제 및 교육 수준에 따른 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9) 우리 역사에서 건강이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려준 적이 없다. 언론도 광범위하게 사회 전반의 중지를 모으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251) 결국 교육 및 소득 불평등이 건강 불평등을 초래하며, 이는 경제 성장을 통해서도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지만, 중학생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여진 덕분에, 읽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읽고 난 이후의 느낌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라 권해드립니다. 책의 진가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p.s. 제가 아는 분인데다, 평소 참 "좋은 사람"이라 여기는 분이 쓴 책이라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점 양해바랍니다.*^^*)
[참고]


의사 출신 의료전문기자의 고백, 건강 기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은 '불편한' 진실. 친절한 신문들은 모 제약회사의 신약 임상시험 얘기를 들려주며, 환자들에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한다.
우리가 접하는 무수한 건강 정보 가운데 과연 진실은 얼마나 될까? 현직 의료전문기자인 저자는 "언론매체가 너무도 자주, 의도적으로 혹은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한다"고 고백한다.
기사를 쓰는 기자와 독자 사이에 진실을 왜곡하는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제 독자와 시청자는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그렇다고 모두가 의사 수준의 지식을 갖출 수는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 즉 건강 정보에 대한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다. 헬스 리터러시는 건강 정보를 접할 때 그 너머에 있는 진짜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항산화작용을 한다는 각종 식품들로 냉장고를 채우고, 비타민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병 권하는 세상에서, 기꺼이 병과 더불어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질병의 덫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러니에 빠진 것이다.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은 이 부조리한 현실에 제동을 건다.
우리가 접하는 무수한 건강 정보 가운데 과연 진실은 얼마나 될까? 현직 의료전문기자인 저자는 "언론매체가 너무도 자주, 의도적으로 혹은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한다"고 고백한다.
기사를 쓰는 기자와 독자 사이에 진실을 왜곡하는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제 독자와 시청자는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그렇다고 모두가 의사 수준의 지식을 갖출 수는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 즉 건강 정보에 대한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다. 헬스 리터러시는 건강 정보를 접할 때 그 너머에 있는 진짜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항산화작용을 한다는 각종 식품들로 냉장고를 채우고, 비타민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병 권하는 세상에서, 기꺼이 병과 더불어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질병의 덫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러니에 빠진 것이다.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은 이 부조리한 현실에 제동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