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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믿어야 할 한 가지

海별쌤 2009. 8. 25. 19:25

<흔들리지 않고 믿어야할 한 가지>



세상이 악한 것 같아도 결코 멸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본인의 의식 혹은 무의식간에,
진리와 정의에의 갈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뜻이다.
이런 내적 갈망은 계기와 때를 만나서
하나의 꺾을 수 없는 민심으로 폭발해
악의 지배를 좌절시키고 만다.
역사 안에서 많은 창조적 선구자들은
고독하고 절망적인 것처럼 보이는 투쟁을 계속했다.
그는 당내에 그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민심이란 변덕스럽고, 속기 쉽고, 이기적이며,
겁 많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그는, 백성은 결코 그들의 안에서 울려나오는
진리와 정의를 갈망하는 소리를 오랫동안 외면하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안다. 
  

김대중 잠언집 "배움"(다산책방), 26-27쪽

<비판의 기술>


1. 해방 후 지금까지 독재적 군사통치가 판을 칠 때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외면했다.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다. 나는 정치와 상관없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봐왔다.
그러면서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겠다는 자들이다.
스스로는 황희 정승의 처세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하지도 모른다. (중략)
이런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다.
이것이 결국 악을 조장하고 지금껏 선을 좌절시켜왔다. 지금까지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이렇듯 비판을 회피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악한 자들을 가장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이하 생략)


                                                                                 같은 책, 184-85쪽

 

 

"배움"을 다시 읽는다.
(2007년에 선물받은 책으로,
김대중 전대통령의 메모를 엮은 책이다.)

오늘 당신의 책과 관련기사를 보며
나홀로 추도식을 치른다.

오랜 세월 목숨걸고 살아온 정치 지도자,
당신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당신의 정치역정은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또한 그 길에 서려는
젊은 양심의 아주 작은 이정표 되겠지요...


당신이 자주 외친 민중세상, 민주주의, 통일....
아직 미완의 과제이지만

당신이 늘 말해왔던 것처럼
진리와 정의를 갈망하는 백성들의 손으로
직접 완성될 것입니다.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
"담벼락에라도 대고 고함을 치라..."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