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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

종교와 도덕

海별쌤 2011. 3. 12. 11:00


오늘 오전, 오랜만에 운동하고
씻으러 들어간 센터 사우나실.


열탕에서 반신욕하는 두 분 목소리가 쩌렁쩌렁.
평소 점잖은 분들인데, 의외의 모습에 아침부터 깜짝.

뭔 일인가 들었더니
어제 일본의 대지진을 두고 한 분이 말 실수를 하셨다.
'하나님을 제대로 모시지 않은 나라..어쩌구저쩌구...' 그것도 미소를 지으면서. 말야
다른 분, 자기도 기독교 신자지만, 그런 류의 시각을 강요하는 목사가 싫어
얼마 전부터 교회를 안 나간다며. "세상 그 따구로 살지 마라"며 열변을 토하신다.

아..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세상 일을 '그' 안경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새삼 당황스러운 배반감.

아..근데 참 그렇다. 어떻게 이런 심각한 재난과 인명피해를 보면서
저런 판단이나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나. 인간인가. 진짜?

아무리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있다지만
저런 사고관은 그 종교 내부에서 걸러낼 수 없는 걸까.

어떻게 생겨먹은 종교이고, 목사이길래, 
시장판의 사기꾼 장사치처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전인수, 아집과 독선의 근본주의 논리..

물론 극히 일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의외로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본때없는 근본주의 논리들.

혹여 그게 '그 종교'의 진심이라면,
인간을 인간답지 못하게 만드는 게 '그' 종교의 본질에서 나오는 거라면,
나는 '그' 종교 이해하거나 인정하지 않겠다.


연구하고 싶은 주제 하나 늘었다.

죽기 전에 "종교와 도덕" 소재로
저런 근본주의자 혹은 사이비종교 신자에 대한 연구 좀 해야겠다.





이웃나라 사람들은 지금 얼마나 힘들고 불안하며 공포스러울까.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대참사.

이건 뭘로 위로하고 힘을 보탠다고 해도
당사자들에겐 너무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일거다. 지금.

부디 더 큰 피해가 없기를.
부디 더 아프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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