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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그린비, 2007)
(131) 부자들의 몫은 갈수록 커지는데 빈곤층의 몫은 갈수록 감소한다. 성장해야 나눠 먹을게 있다는 말, 아랫목이 따뜻하면 결국 윗목도 따뜻해진다는 말, 지난 10년간의 통계는 이런 말들이 거짓임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171) 문제가 있다면 미국 박사들 중 상당수가 미국적 시각을 하나의 시각이 아닌 유일한 시각으로 믿는데 있을 뿐이다. 불행히도 이제 그 믿음이 실재성을 획득하고 있다. 미국 학문의 시각과는 다른 시각이라는게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의 커리큘럼이나 연구방법은 이미 미국의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173) 서울대가 버클리 대학을 제외하고는 그 어느 미국대학보다도 미국 박사를 많이 배출했다는 우스꽝스런 뉴스가 2005년 1월에 나왔다. 미국대학보다도 미국 박사를 더 많이 배출하는 대학이라면, 당연히 서울대를 미국 대학원의 학부라고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서울대에 임용된 교수들의 대부분은 미국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 사회대의 경우 교수 열에 아홉은 해외 박사이고, 그 아홉에 여덟이 미국 박사이니, 자기 사회를 분석하는 사회과학자가 그 눈을 미국에서 빌려오는 꼴이다. 참고로 서울대 인터넷 뉴스인 스누나우에 따르면 도쿄대의 미국 박사비율은 3.2%라고 한다. 학문에서 폐쇄성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학문은 미국식으로(!) 폐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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